쓰쿠다 日롯데 사장 ‘신동빈 우군’으로 남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그룹 지분 30%이상 영향력 행사

검찰의 수사 목표가 점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의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사진) 사장의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일 롯데 그룹 경영권의 열쇠를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0%) 등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롯데홀딩스(19.07%)와 11개 일본 L투자회사(72.65%)가
90%이상 갖고 있다. L투자회사들은 대부분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이거나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가 만든 것들로 결국
호텔롯데의 대부분의 지분을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는 것이다.

쓰쿠다 사장은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된 일본 종업원지주회의 결정을 좌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종업원지주회는 2대 주주이지만 쓰쿠다 사장이 속해 있는 임원지주회 지분(6%)을 합하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장악한 광윤사를 넘어선다.

한편 한국롯데의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을 비롯해 그룹 최고위 관계자 대부분이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라 있다. 신 회장의 공백이 생길 경우 메울 수 있는 경영자들에게 대부분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구속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쓰쿠다 사장이 한일 롯데그룹 의사 결정의 키를 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쓰쿠다 사장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쓰쿠다#롯데홀딩스#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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