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 조만간 소환…檢, 일정 조율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17시 29분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65)을 조만간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소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가신 3인방’ 가운데 첫 소환 대상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가 소 사장을 소환하는 표면적 이유는 부실이 누적된 롯데피에스넷이 2010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추진한 360억 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사장을 맡았던 소 사장이 회사가 손해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증자에 참여한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홈쇼핑의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한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를 방송법 위반, 횡령, 증거인멸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강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반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답변만 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롯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 심사 당시 사업 승인권을 가진 미래부 등에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다.

검찰은 강 대표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과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사용해 로비 대상자로 의심되는 인물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달 롯데홈쇼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강 대표가 작성한 메모를 확보해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메모에는 로비 대상자로 추정되는 국회의원의 이름 등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13일 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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