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35로 1년 전 같은 달(99.39)보다 6.1% 하락했다. 한은은 “이 지수가 100 이하면 무역조건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개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수가 6.1% 내렸다는 건 자동차 1대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이 6.1% 줄었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연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은 가격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을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의 수출금액지수가 1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8.9% 떨어져 2009년 3월(―23.3%)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 여파로 전체 수출금액지수가 5.6%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D램 수출물가가 16.5% 떨어지고 물량도 감소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한국산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품 수출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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