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시장 침체로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2.6∼2.7%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내놓은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줄어든 471억1000만 달러(약 53조5000억 원)였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2월 1.7% 감소한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21억8000만 달러)에 비해 4.1% 줄었다.
수출 부진은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에 견줘 16.6% 줄었다. 반도체를 해외에 내다 판 물량은 소폭 늘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국제 시세가 44.0%, 27.9%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114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5%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부진에 빠지면서 대중 수출이 지난해 11월(―3.2%)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아지면서 설비투자 등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가 목표한 올해 경제성장률(2.6∼2.7%)을 달성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와 기업이 총력 대응하면 다음 달 수출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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