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9개월 만의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2억5000만 달러로 2012년 2분기(4∼6월·109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다. 이 기간 수출액(1375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수입액(1178억9000만 달러)은 7.6% 각각 줄었다. 수출도 줄었지만 완제품 생산용 중간재 수입도 감소해 간신히 경상수지 흑자를 맞추는 ‘불황형 흑자’ 패턴을 보였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이 줄어든 데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 제품 수출도 함께 줄었다”고 밝혔다.
4월에는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국제유가 상승과 기업 배당소득 해외 송금 수요까지 더해져 경상수지가 적자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 중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 혹은 적자에 머물 가능성이 있지만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제 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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