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5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 반도체 생산이 10% 줄어들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100억 달러(약 11조782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정부가 전망한 경상흑자 605억 달러의 6분의 1에 달한다.
아이린 최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차질을 줄 핵심 소재”라며 “반도체 생산 차질이 한국 국내총생산(GDP)과 경상수지에 주목할 만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생산 10% 감소가 가져올 GDP 감소는 0.4%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한일 간 긴장이 높아져 수출 감소가 반도체 외 정보기술(IT) 산업과 자동차, 화학 등 다른 품목으로 번질 경우 1년간 경상흑자 규모가 320억 달러(약 37조7088억 원)로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호주계 맥쿼리증권은 보고서에서 “한일 갈등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재고 소진과 가격 상승이 이어져 한국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양국이 연내 타결에 실패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경쟁기업에 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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