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출과 내수 기반이 동시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줄면서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줄었다. 제조업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올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저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부진에 빠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ASF로 9월 돼지고기 가격이 7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가 3% 상승했다. 그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제조업과 금융 부문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먹히지 않으면서 성장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건혁·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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