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한중FTA ‘민감 품목’ 협상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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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6차협상… 정상회담 효과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에 합의한 가운데 양국 통상당국이 민감 품목을 지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중국 상무부와 한중 FTA 제6차 협상을 시작했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협상에서는 양국이 민감 품목 지정 범위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FTA 체결로 피해가 우려되는 농수산 분야, 의류, 운송장비 등을, 중국은 자동차, 섬유, 화학 등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 공산품을 민감 품목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5차례 협상을 통해 원산지, 통관절차, 무역원활화 등 협상 기본 지침에 합의했다. 하지만 상품 분야 개방수준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컸다.

산업부는 이번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중국이 그동안의 협상전략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FTA’는 지금까지 한국이 중국에 요구해온 방식으로 85∼90% 이상의 품목에 대해 관세 또는 비관세 장벽을 없애는 ‘선진국형 FTA’를 말한다. 중국은 그동안 제한적인 품목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는 ‘낮은 수준의 FTA’ 체결을 희망해왔다.

김영무 산업부 FTA교섭국장은 “정상회담을 전후로 상당한 수준의 접점을 찾은 상황”이라며 “이번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한중FTA#박근혜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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