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음료 등 한국산 건강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식품 기업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좋은 제품을 들여올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드네요.”
중국 톈진(天津)에서 9개 식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업가 판춘후이 씨(49)의 목소리에는 기대가 묻어 있었다. 5년 전부터 한국 식품에 관심이 생겼다는 판 씨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만큼 한국 식품도 더 많이 수입할 생각”이라며 “한국과 합작 기업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209개 회사의 바이어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 모였다. 대규모 수출상담회인 ‘한중 FTA 종합대전’이 이날 개막해 26일까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7281m²(약 2200평) 전시홀 안에서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 등의 배너가 눈에 띄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900개사가 참여해 상담을 진행했다.
최근 대중국 수출 규모는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94억8000만 달러(약 11조6604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6.8%, 12월 16.5%로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관련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효된 한중 FTA를 이런 추세를 반전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
행사장에는 총 4개의 상담관이 설치됐다. 제일 큰 규모로 차려진 ‘소비재관’에는 FTA의 대표적 수혜 품목으로 꼽히는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분야의 국내 기업 640개사가 참가해 판로 개척에 나섰다. 성(省)과 시(市)를 거점으로 대표 유통망을 구성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해 22개 성, 시를 대표하는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벤더(협력업체) 163개사가 초청됐다.
중국 제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소재·부품·반제품 공급 등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위한 ‘소재부품관’, 경제협력 의제였던 보건·의료, 정보기술(IT) 등 분야를 위한 ‘정상외교경제활용관’도 마련됐다. ‘투자유치관’에서는 바이오·뷰티·신소재 분야의 국내 기업이 일대일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김상묵 KOTRA 글로벌파트너링실장은 “FTA 발효 후 처음으로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한 것”이라며 “4월부터는 중국 현지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FTA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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