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유자차가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미용에도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 회사 유자차 중국 수출은 매년 15% 이상 늘고 있다. 올해 목표는 300만 달러다. 40여 년 전부터 양봉업을 하던 홍성윤 대표(67)는 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꿀을 활용한 유자차를 만들게 됐다. 유자는 한중일 3국에서 생산되지만 전남 고흥의 유자는 과육이 두껍고 해풍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중국과 일본의 유자보다 훨씬 뛰어났다. 처음에는 일본에 주로 수출해오다가 2010년 이후 중국에 한류 열풍이 불고 안전 먹거리 선호가 높아지면서 유자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2013년부터 ‘전북 대(對)중국 농수산식품 수출협의회’ 회장을 맡아 중국 수출 노하우를 전북 도내 기업에 전파하고 있다.
전북도도 2014년부터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북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식품 원료를 구하기 쉬운 농도(農道)여서 국내 어느 자치단체보다 농식품의 중국 진출에 유리하다. 때마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관세 장벽이 사라지고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고급화되면서 가능성은 무한하다.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핵심 목표 중 하나도 대중국 식품 수출 전진기지다. 전북도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에서 시식회를 곁들인 판촉 행사를 열고 도내 업체들의 현지 식품박람회 참가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 청년 창업시장에 전북 제품 입점을 추진하고 매년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중국 유력 바이어들을 초청해 상담을 주선하고 있다.
4월 22일에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으로 구성된 ‘전북 농식품 수출지원기관 협의회’를 발족해 농식품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익산의 하림과 부안 참프레가 생산하는 삼계탕을 군산항을 통해 중국에 처음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강승구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이제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중국은 소비층과 지역별 특색이 워낙 다양한 만큼 상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고급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고 세부적인 지역별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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