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먹을거리 ‘만리장성’ 공략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만들자”… 오대쌀 이어 인삼-황태 등 확대

19일 중국 허베이 성 탕산 시에 설치된 강원도 상품전시관에서 현지 주민과 무역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 제공
19일 중국 허베이 성 탕산 시에 설치된 강원도 상품전시관에서 현지 주민과 무역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도 제공
16∼20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시 국제컨벤션센터에 강원도 상품 전시관이 운영됐다. 강원도가 마련한 ‘강원의 날’ 행사의 하나로 도내에서 생산된 우수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김과 건해삼, 인삼 제품 관련 부스에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먹을거리의 중국 식탁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철원군 동송농업협동조합이 중국 무역업체와 오대쌀 100t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강원 쌀의 중국 수출에 물꼬를 텄다. 또 인삼, 황태, 유제품의 수출 물량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해안 건해삼을 중국 수출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건해삼은 중국 요리의 기본 식재료라고 할 정도로 쓰임새가 많아 판로 개척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까다로운 위생 기준 탓에 수출하지 못하던 김치도 중국의 규제 완화로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인제군에 있는 한국김치수출조합이 중국 무역업체와 수출 계약을 하고 광둥(廣東) 성 지역 김치 총판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인제와 양구 등 총 5개 업체가 생산한 김치 3500만 달러어치를 2021년까지 수출한다. 강원도는 지난해 8월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의 대형 백화점에 강원 농식품 전문 판매장을 개장해 27개 업체의 8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개장식 날 손님들이 줄을 서 대기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개장과 함께 준비된 상품이 동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에도 김치, 차, 찐빵, 마죽류를 생산하는 4개 업체가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8월에는 중국 남부의 최대 경제 중심지인 광둥 성 내 유명 백화점에 강원상품관이 문을 연다. 선전(深(수,천)) 시 만국식품교역박람성과 광저우(廣州) 시 푸리 하이주 성 2곳에 개관하게 될 강원상품관은 1억2000만 명이 사는 광둥 성에서 강원 푸드 상품을 판매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경제 통합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을 강원도의 제2의 내수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만리장성#내수시장#오대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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