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멕시코 정상회담서 합의… 기아차 투자 문제도 해결하기로
朴대통령 ‘스페인어 외교’ 눈길… 6박8일 순방 마치고 6일 귀국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의 개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중 실무협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한국이 TPP에 참여하는 데 멕시코가 지원하는 한편 양자 간 FTA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기아자동차와 누에보레온 주 정부 간 문제점이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누에보레온 주는 당초 기아차에 용지 제공, 세금 면제 등 총 4억 달러(약 46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주지사가 바뀌면서 사실상 이를 번복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정서적 공감대 확대를 위해 ‘스페인어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 인사말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훈토스 바모스 아시엔도 카미노(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스페인어로 말했다. 공식 오찬에서도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시 가운데 ‘사랑은 첫눈에 생겨났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를 스페인어로 인용한 뒤 멕시코에 대해 “아미고 파라 시엠프레(영원한 친구)”라고 애정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 시절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조언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 일정을 마치고 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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