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의 여파에도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에 공공분양 아파트가 실수요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이 분양한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민간 건설사가 참여하는 민간 참여형 사업이 늘어 상품성도 높아졌다.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공공분양 아파트들이 연말까지 차례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싼 분양가에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올해 5월 부산도시공사는 일광신도시에서 부산 최초로 민간 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였다. 그중 하나인 ‘일광 자이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12채 모집에 1만1819명이 몰려 평균 14.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함께 시공했다.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965만 원. 당시 부산지역 평균 분양가의 약 75%에 불과한 게 인기 비결이었다.
이에 앞서 3월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도 이곳에서 처음 선보인 민간 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249채 모집에 7164명이 신청해 28.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050만 원. 공공분양 자격이 부족한 신청자를 걸러내는 과정이 복잡한데도 보름 만에 ‘완판’됐다.
이들 민간 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화 설계,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 시스템 등이 적용돼 민간분양 아파트 못지않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청약조건이 까다롭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무주택 가구 구성원에 일정 소득기준을 충족하는지 등 청약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대출 가능한 금액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수도권 민간 참여형 공공분양 잇따라
올해 4분기(10∼12월) 수도권에서는 민간 참여형을 포함한 공공분양 아파트 8420채가 분양된다.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단지도 많아 실수요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도시공사는 10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손잡고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동탄 레이크 자연&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지하 1층, 지상 25층에 전용면적 84∼99m²의 704채 규모. 전용면적 84m²의 518채는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99m²의 186채는 민간분양으로 진행된다. 동탄2신도시의 랜드마크인 호수공원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동탄대로, 동탄순환대로와 가까워 서울 접근성도 좋다.
LH와 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11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공 및 민간 분양으로 1992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업무시설과 서울 강남,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등과 관련된 ‘직주근접(職住近接) 수요’(직장과 주거가 가까워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려는 바람)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12월에는 LH와 대우건설, GS건설이 수원시에서 ‘수원고등 푸르지오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1m²의 3462채 규모. 수원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AK플라자 등 생활기반시설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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