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8월 17만명 늘어

새 아파트 수요 여전… 8·2대책 무색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051만4236명으로 전월(2034만3092명)보다 0.84% 늘었다. 이는 올해 3월(0.9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택청약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17만9379명에서 4월 14만 명, 5월 1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7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8월 다시 17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의 신규 가입자가 6만3112명으로 가장 많았다. 광역시 중에선 부산(1만4275명), 대구(1만776명)에서 신규 청약통장 발급이 특히 많았다. 8·2대책의 집중 포화를 맞은 서울 역시 지난달 3만8748명이 청약통장을 새로 만들면서 8·2대책 발표 전인 7월(2만9039명)보다 신규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정부 규제에도 시장에는 여전히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정부 계획대로 청약 가점제 확대, 분양가 상한제 등이 도입되면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