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분주히 돌아갈 글로벌 자산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 증시는 꿈틀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청약이나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명절이 끝난 뒤 자금 계획을 세우고 매물을 찾아 나서라고 조언했다. 내 집 마련을 할 실수요자라면 당장이라도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액션 플랜’을 세운 뒤 정부가 발표할 추가 대책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의 실수요자라면 빨리 청약이나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8352건으로 집계됐다. 8월 거래량(1만4847건)보다 43.7% 감소한 수치다. 8·2대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9월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349건·62.5%), 강남구(486건·54.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8% 올랐다. 8·2대책 발표 후 5주 연속 마이너스(―)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9월 11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부 재건축 단지의 호재가 아파트값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런 움직임이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반을 달굴지는 미지수다. 이달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다만 실수요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증시는 3분기(7∼9월) 기업 실적 호조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정보기술(IT)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추석 연휴 이후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10일) 관련 행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릴레이 연설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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