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운영자금이 다음 달 하순경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실사 중에라도 유동성 부족이 오면 단기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또 한국GM에 대한 실사는 5월 중순까지 2개월간 진행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실사 기간에 한국GM의 운영자금이 부족하면 지분(17.02%) 만큼 브리지론(임시 자금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앞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한국GM의 운영자금이 부족하니 신규 대출을 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하순경 한국GM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GM이 83%, 산은이 17% 분담해 한국GM에 대출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은은 GM이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이번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달았다. 산은은 이달 12일 GM 측과 실사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한 뒤 14일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다.
실사가 끝난 뒤 GM이 한국GM에 신차 개발비 등을 명목으로 28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하면서 산은의 브리지론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브리지론이 신규 대출로 전환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산은이 담보를 매각해 대출을 회수할 수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이 국내에서 계속 생산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산은의 자금 지원은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대한 GM의 의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국내 공장에 적당한 생산량을 확보하려면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훨씬 의미 있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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