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 벼랑끝 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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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합의 시한… 7차교섭 재개
불발땐 신차배정 무산 가능성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신차 배정의 전제조건으로 강조해 온 한국GM 노사 합의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여전히 노사 간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임단협 타결 없이는 4월 초 성과급 지급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는 KDB산업은행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투쟁을 선언했다.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에도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위한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대신 한국GM 노조는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부도를 운운하며 노조를 협박하는 GM을 거들고 임단협에도 개입하고 있다. (산은이) 사측 배후에서 임단협을 조종하고 인건비 추가 절감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산은과 정부가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GM과 한편이었다. 배신감을 느껴 강경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M 본사는 30일까지 임단협이 타결돼야 한국GM에 신차를 배정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사측은 각종 복지비용을 연간 1000억 원 정도 줄이는 내용의 임단협 잠정 합의라도 하자고 요구하고 있고, 노조는 노조의 요구안으로 교섭을 하자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는 30일 오전 10시에 7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8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8일 전 직원에게 호소문을 보내 “3월 말까지 임단협에서 합의를 이뤄냄으로써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본사와 정부에)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말까지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 초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자금 확보가 불가능해지고 4월 6일에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과 수당도 지급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임단협 합의가 이달 안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신차 배정을 통한 연간 50만 대(부평공장 27만 대, 창원공장 23만 대) 생산 계획은 무산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 타결이 안 돼서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지원 계획을 수정하기라도 한다면 산은이 하고 있는 실사와 한국GM 지원 계획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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