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부평2공장, 주야 2교대→1교대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1일 03시 00분


생산물량 7만5000대 늘어나는 2019년 말까지 한시적 운영 합의
사측, 낮에만 공장가동 경영 효율… 노조는 수당 줄지만 정상화 협력
비정규직은 구조조정 우려에 반발

한국GM 노사가 가동률이 낮은 부평 2공장 근무 체제를 주야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공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조가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다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27일 노사는 부평 2공장을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1교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부평 2공장은 공장가동률이 약 30% 수준이었다. 연간 18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지만, 물량이 줄면서 현재 생산량은 연간 6만5000대 수준에 그쳤다.

공장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진 상황에서도 한국GM은 주야 2교대로 공장을 운영했다. 하루를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누는 일반적인 2교대가 아니라 변칙적인 2교대였다. 한 주를 기준으로 A조가 월, 화 오전 근무(오전 7시∼오후 3시 40분), B조는 수∼금 오후 근무(오후 3시 40분∼밤 12시 20분+1시간 30분 연장근로)를 해왔다.

변칙적인 2교대를 지속해 온 것은 1교대 전환에 대한 노조의 반발 때문이었다.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꾼 뒤 공장 폐쇄 수순으로 진행됐던 군산공장 사례를 보고 노조는 1교대 전환을 강하게 반대했다. 노조는 “부평 2공장이 물량을 더 확보할 경우에만 1교대를 수용하겠다”고 주장했다.

GM은 20일 부평공장에 약 560억 원을 투자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물량도 7만5000대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노조가 기존 ‘절대 불가’ 주장을 철회하고 협력적으로 나섰다. 노사는 물량이 확보되는 2019년 말까지만 1교대를 하고 그 후엔 다시 2교대 체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1교대 전환을 통해 사측은 공장을 낮에만 돌릴 수 있고, 오후조 야간 연장근로 수당을 주지 않아도 돼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일부 수당이 줄어들긴 하지만 규칙적인 근무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1교대 전환 시 자신들의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합의를 반대하고 있다. 부평2공장의 정규직 근로자는 1700명, 비정규직은 300명 정도다. 자동차 업계는 1교대 전환 시 150명 정도의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노동계도 “비정규직을 고려하지 않은 합의”라며 정규직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한국GM 측은 “비정규직은 엄격히 말해 GM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노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부평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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