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 치료에 에볼라를 이겨낸 생존자 혈액이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인 감염 환자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33)는 미국으로 이송되기 전 자신이 치료해 에볼라를 이겨낸 14세 소년의 혈장을 주입받았다. 이는 소년의 혈액에 에볼라와 싸워 이겨낸 항체가 있기 때문에 이 항체를 환자에게 주입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1995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로 245명이 사망했을 때 콩고민주공화국 의사들은 서양 의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실험적으로 적용했다. 그 결과 생존자의 혈장을 주입받은 환자 8명 중 7명이 살아남았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전했다.
하지만 수혈요법은 각국 의료 당국에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간 생존자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의학적 증명 실험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임현술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를 극복한 사람의 혈액 안에 항체가 있을 순 있지만 생존자 수가 극히 적고 이들의 피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하는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당장 상용화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브랜틀리 박사처럼 수혈을 통해 죽음을 면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어 그 효과를 단정짓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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