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美환자 호전시킨 신약 ‘Z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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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혼합한 ‘칵테일’… 원숭이 실험서 효능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CNN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33)와 미국으로 이송 중인 의료보조원 낸시 라이트볼 씨(60·여)의 병세가 급격히 호전된 이유가 인체 시험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를 긴급 투여받았기 때문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들에게 투여된 약물은 ‘Z맵(ZMapp)’이란 신약이다.

브랜틀리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미 국립보건원(NIH)이 제공한 Z맵 주사를 맞고 1시간 만에 상태가 호전돼 미국으로 이송됐을 당시 부축을 받고 걸을 수 있었다. 미국 병원에서는 혼자 샤워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라이트볼 씨도 2캡슐 분량의 주사를 맞고 호전됐다.

지금까지 ‘비밀 혈청’으로만 알려진 Z맵은 미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맵 바이오파마수티클’이 NIH와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개발했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 수가 9명밖에 안 되는 벤처업체다.

Z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상당한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원숭이 4마리는 감염된 지 24시간 내 투약으로 살아났고, 나머지 4마리 중 2마리도 감염 48시간 내 투약으로 살아났다. Z맵은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백 명의 아프리카인이 숨질 때까지 투약을 유보하다 미국인이 감염되자 긴급 투약됐다.

Z맵은 여러 종류의 항체를 혼합해 만든 ‘칵테일 치료제’로 이 항체는 에볼라라는 특정 항원만을 집중 공격한다. 맵 바이오파마수티클은 담배과 식물인 니코티아나에서 추출해 인체에 맞게 조작한 3종류의 단일 클론항체를 합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도 인체 시험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AP통신은 NIH 측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내년 7월경 백신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에볼라 바이러스#Z맵#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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