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노린 가짜 치료제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건강보조식품-소금 치료약 둔갑
WHO-FDA “미승인 짝퉁 주의” 당부

‘Z맵(ZMapp)’ 말고 또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가짜 치료제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 전했다.

오니에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1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고스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 8명이 ‘나노실버’라는 시험용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노실버는 초콜릿, 대마유 등과 함께 생산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는 미세한 은 입자를 함유한 건강보조식품이다. 감독기관의 승인조차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가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FDA는 “발병 이후 가짜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가 승인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치료법도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소금물을 마시거나 소금물로 목욕을 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아 ‘신성한 에볼라 치료 소금’이 팔리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실제로 나이지리아인 두 명이 소금물을 과다하게 마시고 숨졌다.

한편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회장은 15일 “현지 상황은 전쟁과 다를 바 없다”며 “6개월이 지나야 이 급속한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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