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경찰 “치료소 급습 무장괴한, 오염된 물건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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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18일 17시 03분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사진=채널 A 캡처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사진=채널 A 캡처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 '죽음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밤(외신 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교외 지역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발생했다.

곤봉 등을 든 무장괴한들이 에볼라 치료소에 난입해 집기 등을 약탈하는 사이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한 것.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당시 "에볼라는 없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치료소에는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 29명이 수용돼 예비치료를 받던 중이었고, 이번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이들 중 17명이 집단으로 탈출했다.

약탈된 치료소가 위치한 웨스트 포인트는 몬로비아 최대 빈민가로 10만 명의 빈곤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이번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사태로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괴한들이 치료소에서 약탈한 담요와 매트리스는 환자의 혈액 등으로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무장괴한들이 왜 치료소를 급습해 에볼라 병원균으로 오염된 물건들을 훔쳐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바보같은 행동이라고 괴한들을 질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13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에볼라로 인해 11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라이베리아에서 413명이 숨졌으며, 기니에선 380명, 시에라리온 348명, 나이지리아 4명이 각각 에볼라로 사망했다.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사진=채널 A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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