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국가존립 위협”… 라이베리아, 국제 지원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희생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국가 존립마저 위태롭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우니 사무카이 라이베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우리는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협과 마주하고 있다.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퍼져 나가 이미 취약한 보건체계를 마비시키고 정상적인 국가 기능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미국 하버드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화상을 통해 “국제적 지원이 아직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원을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이베리아에서 수천 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6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환자가 1224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사망자 2296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WHO가 이날 발표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4293명이다.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500만 유로(약 67억 원), 미국은 1000만 달러(약 103억 원)를 아프리카연합(AU)에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지원을 늘리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유엔 본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지닌 과일박쥐가 아프리카 22개국에 걸쳐 있는 빽빽한 밀림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적이 없는 토고 에티오피아 앙골라 등 15개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라이베리아#에볼라#서아프리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