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창궐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유엔 안보리가 공공보건 문제로 회의를 소집한 것은 2000년 1월 에이즈 대책회의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관망하던 미국도 서아프리카 지역에 미군 3000명을 파견해 에볼라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향후 6개월간 7억5000만 달러(약 7770억 원)에 해당하는 의료 장비 및 물품 지원 계획과 3000명의 병력 파병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감염자가 가장 많은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합동군사지휘본부가 들어서고 서아프리카 일대에 병상 100개를 갖춘 에볼라 치료시설 17곳이 설치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해 8800만 달러(약 910억 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18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한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이 한 세대쯤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초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7일 현재 발병자가 4366명, 사망자는 2218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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