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볼라 보건인력 아프리카 보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美 “국제사회 공동대응” 강력 요청… 朴대통령, 아셈 발언 통해 수용

한국 정부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의 보건인력을 아프리카로 파견하기로 했다. 구체적 파견 계획은 20일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가 합동으로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선도발언에서 “한국은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 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안보리 이사국 정상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달 27일 백악관에서 연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회의에서 “에볼라 확산 방지를 국제사회의 최우선 의제로 삼아 달라”고 촉구하면서 다음 회의는 한국에서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선도발언에서 “내년 GHSA 각료급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밝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60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달 유엔총회 당시 5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10여 명의 보건인력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현재까지 7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해 3000여 명이 숨졌다.

밀라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부#에볼라 바이러스#아프리카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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