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다음 달 초에 보건 인력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한다. 선발대는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소속 6, 7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20일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파견 대상 지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주말까지 의료 전문가를 상대로 선발대 참가 희망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군의관, 간호장교 등의 자원을 받는다. 이번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에볼라 피해 지역에 보건 인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선발대가 현지에 파견되더라도 직접 환자를 돌보지는 않는다. 본대 파견에 필요한 절차와 물품 등을 점검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그렇지만 정부는 에볼라의 잠복기(최대 21일)가 장기간인 만큼 선발대의 임무가 종료되더라도 21일간 현지에 체류하거나 제3국에 격리해 안전을 확인한 뒤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2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이후 17일 현재 집계 기준으로 총 9191명이 감염됐고 이 중 4546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는 최근 급속히 증가해 라이베리아에선 15∼20일마다 2배씩, 시에라리온에선 30∼40일마다 2배씩 환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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