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에어아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박성범 선교사(37)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캄보디아 빈민촌, 보육원 아이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친구’ 등으로 불렸다.
박 씨는 인도네시아 선교활동 이전에 두 차례나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2004년 8월부터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 왕립 프놈펜대에서 한글을 가르쳤던 그는 2년 뒤인 2008년 2월 다시 캄보디아를 찾았다. 이번에는 캄퐁참 시 빈민촌에 살며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에 능한 그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 역시 아이들을 좋아해 집도 보육원 바로 앞에 얻었다.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매주 보육원과 빈민촌 아이 50여 명을 목욕시키는 일은 늘 그의 몫이었다. 목욕을 마치면 상처 난 아이들의 치료도 그가 맡았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교회 동료인 김모 씨(43·여)는 “2010년 8월경 캄퐁참 시를 방문해 박 씨와 봉사활동을 잠시 함께했다”며 “보육원과 빈민촌 아이들이 유난히 박 씨를 좋아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박 씨가 소속된 전남 여수제일교회 김성천 담임목사는 29일 새벽기도회에서 “박 씨는 청년으로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IT(정보기술) 강국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일을 했다”며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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