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지카 전염’ 美서도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청정지역’ 칠레서도 첫 감염자… 태국선 두번째 토착감염 발생

성관계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전염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일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본토 내에 머물러 온 이 환자의 혈액 속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나 태아 감염의 위험성은 없다”고 밝혔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과거에도 성적 접촉에 의한 독립적인 전파 사례가 있었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절대적 주범이 모기라는 사실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2009년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감염된 미국 생물학자가 성관계로 부인에게 전파한 사례, 2013년 남태평양 타히티 40대 남성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가 있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CNN은 보도했다.

그동안 ‘지카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칠레에서도 이날 감염자가 확인됐다. 칠레 정부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을 방문한 3명의 감염 사실을 발표했다. 미주대륙에서 지카 바이러스 전염의 주범인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국가는 캐나다와 칠레 등 2개국뿐이었는데 이번에 칠레가 추가돼 두 나라 모두에서 환자가 나오게 됐다.

올 들어 토착감염 환자 1명이 보고된 태국에선 또 다른 토착감염 사례가 나왔다. 태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22세의 남성이 발열과 발진, 안구 충혈 등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으며 혈액 샘플 테스트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태국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성관계#지카바이러스#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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