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막을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전자 변형 모기와 곤충을 감염시키는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권장하고 나섰다. WHO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모기 서식지 없애기와 소독 작업도 지속돼야 하지만 생식 능력을 변형시킨 모기와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 방사 같은 새 대책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소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수컷 모기들은 생식 능력이 일반 모기보다 떨어지게 된다. 이 모기들을 방사할 경우 암컷 모기가 낳는 알들은 부화가 안 되며 자연스럽게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된다. 월바키아 박테리아의 경우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모기를 포함한 곤충들의 생식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박테리아에 옮은 모기들의 경우 알을 낳더라도 부화가 잘 안 된다.
WHO는 생식 능력이 변형된 모기를 통해 케이맨 제도에서 모기 개체 수를 성공적으로 줄였다. 또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모기를 통해 퍼지는 뎅기열을 막기 위해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의 위기 수준을 감안할 때 각국은 전통적인 대응 방법과 새 대책을 동시에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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