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안에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9000만 명 이상 추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지카 감염 위험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합동연구팀이 이런 지카 확산 전망치를 다룬 연구논문을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리지에 게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과거의 지카 확산 시기와 경로에 국가·도시별 인구 및 출산율, 기후, 모기 개체 수, 보건상태 등을 분석해 향후 지카 확산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남미에서만 3년 내에 약 934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160만 명은 임신부일 것으로 예측됐다. 나라별로는 브라질이 3740만 명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멕시코 1490만 명, 베네수엘라 740만 명, 콜롬비아 670만 명, 쿠바 370만 명 순이었다. 이번 연구팀을 이끈 영국 사우스햄튼대의 앤드류 타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카 바이러스가 가져올 가공할 만한 충격의 시작점을 예측했을 뿐이다. 앞으로 과학자들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소두증 신생아가 첫 번째로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건당국은 25일 한 여성이 지카 감염으로 인해 소두증(小頭症) 남아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22일 미국 뉴욕에서도 소두증 신생아가 출생해 남미에서 출발한 소두증 피해가 유럽과 미국 본토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골프와 테니스 종목의 일부 선수들이 지카 감염을 우려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리우 올림픽에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특별대사여서 브라질 방문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25일 지카 바이러스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며 임신 연기 권고를 해제했지만 전문가들을 “시기상조”라며 경계 수준을 낮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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