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 15명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사진)의 석방을 촉구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25일 발표했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G20 정상들에게 편지를 보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해 류샤오보를 석방토록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인 ‘프리덤 나우’가 공개한 서신에 따르면 “류 박사 석방은 환영할 만한 일이며 꼭 필요한 것으로 후 주석에게 강력히 그의 석방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신은 또 류샤오보가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된 이후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부인 류샤(劉霞) 씨의 석방도 요구했다. 이번 서신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 폴란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1983년),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1989년) 등이 서명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08헌장’ 작성에 참여해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한편 류샤 씨는 류샤오보나 자신이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중국의 민주 활동가와 문화계 인사 143명에게 대신 참석해줄 것을 e메일로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초대장을 받은 인사는 ‘톈안먼(天安門) 어머니회’를 조직한 딩쯔린(丁子霖), 마오쩌둥(毛澤東)의 전 비서 출신 리루이(李銳),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 제5세대 대표 영화감독 천카이거(陳凱歌) 등으로 이미 수십 명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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