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박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둔 9일 중국 정부와 노벨위원회가 거세게 맞붙었다. 이날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노벨위원회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인들과 대다수 세계인은 위원회가 하려는 일을 반대한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노벨위원회 토르비에른 야글란 위원장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 박사를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중국에 반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올해 노벨평화상은 중국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국민에게 영광을 돌리는 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엄청난 경제 성장에 걸맞은 정치 개혁과 시민 사회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잖은 말투로 중국의 약점도 건드렸다. 이어 류샤오보의 불참에 대해 “수상자 자리에 빈 의자가 놓이는 것은 올해 평화상 수상자 선정이 얼마나 적합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에선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국 주요 언론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 AFP는 이날 CNN과 BBC, 노르웨이 NRK 방송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했으나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웹브라우저엔 “웹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타났다. 중국에선 올 10월 류 박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을 당시에도 CNN, BBC, 프랑스 위성채널 TV5 등의 관련 보도가 차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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