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도쿠 체스 퍼즐 맞추기를 좋아합니다. 과학도 퍼즐 맞추기와 같아요. 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쾌감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찍 연구실에 가고 싶을 정도예요.”
리처드 로버츠 박사는 과학자라는 직업의 즐거움을 1000여 명의 청중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2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미래과학콘서트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의 강연에서다. 그는 뉴잉글랜드 바이오랩 연구개발 최고책임자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심포지엄은 고려대와 스웨덴 왕립과학원 및 산하 분자과학연구재단(MFF),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공동 주최했다. MFS는 2006년부터 해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주관하는 행사.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미래의 과학 꿈나무인 고교생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형식.
첫날인 28일에는 로버츠 박사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2명과 다른 석학이 강연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에 와르셸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도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MFS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보다 초점을 둔다. 좋은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상상력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벵트 노르덴 MFF 창립자 겸 회장은 “MFF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료는 호기심이다. 호기심 가득한 청소년과의 대화는 과학자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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