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보수인사와 나눈 e메일 확보… “실제 행동으로 옮겼는지 확인중”
박지원, 페북에 “MB 구속수사를”
검찰이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와 함께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A 씨와 보수단체 간부 B 씨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김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취소를 청원하자고 논의한 e메일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e메일을 주고받은 다음 실제 행동으로 옮겼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수단체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8월 18일 “고인은 민주화와 외환위기 극복에 일정 공로가 있었지만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반헌법적 6·15공동선언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김정일 독재정권의 수명을 연장시킨 점은 후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9∼2011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인과 교수 등을 규탄하는 집회나 가두시위에 참여하거나 성명을 발표하고 시국선언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를 당장 구속 수사하라”는 글을 올렸다. 박 전 대표는 “DJ 노벨 평화상을 취소하려 모의했다니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이게 적폐가 아니면 공로패라도 받아야 하느냐”며 “천하의 못된 짓은 다 모아 자행한 MB, MB 정부 주동자, 가담자는 철저히 발본색원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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