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 美 노드하우스·로머…“지속가능한 성장 연구에 기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8일 18시 58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지속가능한 성장’ 연구에 기여한 미국의 윌리엄 노드하우스(77) 예일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와 폴 로머(63)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노드하우스 교수와 로머 교수 등 2명을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 변화를 장기 거시경제분석에 통합시킨 공로로, 로머 교수는 거시 경제학에 기술적 혁신을 반영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들의 연구 결과는 시장경제가 자연의 지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경제 분석의 범위를 크게 넓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연구는 결정적인 답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데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부연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 변화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학자다. 1970년대부터 환경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온난화의 경제적 비용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탄소 배출에 대한 과세가 국가 경제와 기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의 연구는 탄소세가 온실가스로 문제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경제와 과학, 컴퓨터 모델을 통합한 공로를 받는다. 그의 기후변화 평가 모델은 현재도 경제와 기후가 어떤 관련을 가지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로머 교수는 지식과 혁신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내생적 성장 이론’으로 명성을 얻은 연구자다. 기존 신고전학파 이론은 성장률을 결정하는 요인이 노동과 자본 투입량이라고 봤다면, 내생적 성장이론을 내세운 학자들은 기술진보가 성장의 원동력임을 간파하고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의 축적과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한계생산체감의 법칙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경제에서 국가나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순환을 미세조정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새로운 기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의 빠른 성장을 활용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체계적인 사회 구조 개혁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스턴 도시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학계나 조직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 거침 없이 쓴소리를 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 7월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보고서의 평가 방법이 잘못됐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칠레의 순위가 급락한 것은 기업 환경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평가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세계은행 직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데이터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물리학, 화학, 의학, 평화, 문학 분야에서 5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에 의해 경제학상이 추가됐다.

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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