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중화기로 쿠르드軍과 격전… 터키 “모든 수단 동원 함락 막을것”
IS, 네번째 인질 참수 동영상 공개… 美-아랍국, 시리아 공습 지속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에도 불구하고 쿠르드족 거점도시인 코바니(아랍어명 아인알아랍)로 진입해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5일 CNN이 보도했다.
IS는 지난달 15일부터 터키와 접경한 코바니를 점령하기 위해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한 공격에 나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IS가 코바니를 장악하면 IS는 수도로 선포한 락까에서 터키 국경까지 이어지는 유프라테스 강 주변의 시리아 북동부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
YPG의 전사인 앨런 민빅은 “코바니 동부지역에서는 YPG가 IS의 탱크를 파괴했으나 서부지역에서는 IS가 비공식 국경검문소가 있는 탈샤이르 지역을 장악했다. YPG는 코바니 외곽 방어선을 포기하고 도심으로 물러나 게릴라식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니 수비 지원에 나선 시리아의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도 IS의 진격에 맞서 시내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했다.
IS가 코바니 함락을 눈앞에 두자 의회에서 IS에 대한 군사행동 동의안을 통과시킨 터키는 군사 개입을 서두르고 있다. IS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신한 쿠르드족 난민도 18만6000여 명에 이른다.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총리는 “모든 수단을 다해 코바니의 함락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3일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 씨(47)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틀로프,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데이비드 헤인스에 이어 IS가 공개한 네 번째 참수 동영상이다. 헤닝 씨는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주 에클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택시 운전사였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는 난민에게 의료물자를 전달하고 구급차를 운전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납치됐다. 그는 자신의 팔에 ‘시리아를 위한 원조(Aid4Syria)’라는 문신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헤닝 참수 동영상은 IS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역겨운 테러 집단인지 보여준다. 이 살인자들을 뒤쫓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다음 참수 대상자로 미국인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 씨(26)를 지목했다.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 구호활동가인 캐식 씨는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만들었으며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됐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캐식 씨를 구하기 위해 군사 외교 정보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랍 연합국들은 IS의 네 번째 인질 참수에도 시리아 공습작전을 계속했다. 미국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는 전날 밤 전투기와 폭격기,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코바니 등 IS 근거지에 9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한편 미 해병대 소속 조던 스피어스 상병(21)이 4일 해안에서 MV-22 오스프리 수송기 사고로 실종돼 미국의 IS 격퇴작전이 시작된 뒤 첫 번째 미군 희생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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