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 쿠르드 정치세력 또 주장
아사드, 시리아 반군에 총공세… 알레포 등 전략요충지 일부 탈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격전지인 시리아 국경지대 코바니에서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코바니에서 IS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내 쿠르드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아샤 압둘라 공동의장은 “21일 저녁
코바니 동쪽에서 화학가스 공격이 벌어져 많은 주민이 의식을 잃고 숨을 겨우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인
웰라트 박사도 “공격에 사용한 화학무기는 염소 가스나 백린탄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분쟁전문 매체 ‘콘플릭트뉴스’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코바니에서 화학무기에 공격당한 피해자들이 정밀 분석을 위해 터키로 후송됐다는 속보를 전했다.
앞서
PYD의 또 다른 공동의장인 살리흐 무슬림도 7월 19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코바니에서 교전할 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원’도 니산 아흐메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보건장관의 말을 인용해 최소 3명의 쿠르드
병사가 IS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최악의 골칫거리로 급부상한 IS 격퇴에 집중하는 사이에 궁지에 몰렸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36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다마스쿠스, 시리아 남부
등의 반군 장악 지역에 200차례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의 북동부 아드라
외곽지역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달 초에는 전략적 요충지인 한다라트 지역 등 알레포 북동부도 일부 장악했다.
미국이
IS와 대신 싸워주는 틈을 이용해 정권 유지에 더욱 중요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반군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원(ISW)의 크리스토퍼 하머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시리아 정부는 반군뿐만 아니라 IS와도 직접
맞서야 했지만 이제 미국이 이를 대신해주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주변 반군에 총공세를 퍼부어야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왈리드 무알림 시리아 외교장관은 “우리 영토 안에 있는 IS를 미국이 공습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습의 범위를 확대해 모든 반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