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쿠아시 형제가 9일 오전 파리 북동부 다마르탱앙고엘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1시경 파리 시내 포르트드뱅센의 한 유대인 식료품 가게에서 무장괴한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인질 5, 6명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해 최소 2명이 숨졌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
AFP통신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전날 파리 몽루주에서 발생한 여성 경찰관 총격 살해범과 동일하며 이들의 신원이 흑인 남성 아메디 쿨리발리(32)와 여성 하예 붐디엔(26)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 경찰 소식통은 “몽루주 총격사건 용의자는 쿠아시 형제가 가입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뷔트 쇼몽 네트워크’의 일원이며 이들이 서로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7일부터 사흘간 벌어진 일련의 테러와 인질극이 사전에 기획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언론사 테러 형제 “순교자로 죽겠다” 외쳐 ▼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자행한 사이드 쿠아시(35)와 셰리프 쿠아시(33) 형제는 이날 오전 9시경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35km 떨어진 다마르탱앙고엘의 한 인쇄공장에 침입해 최소 한 명의 인질을 붙잡았다. 이텔레 방송은 “쿠아시 형제가 경찰을 향해 ‘순교자로 죽겠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 인쇄공장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다. 현장에는 프랑스 대테러 부대인 헌병특수부대(GIGN)가 투입됐고 장갑차와 헬기 수십 대, 구급차 등이 배치됐다. 테러범 검거 작전으로 드골 공항의 도착 활주로 두 면이 폐쇄됐고 최소 2대의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착륙을 포기하고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에 앞서 테러범들은 푸조 206 차량을 탈취해 2번 국도를 따라 도주하던 중 경찰의 추격을 받고 총격전을 벌였다. 로이터는 추격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사망자 및 부상자 발생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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