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이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을 습격해 경비원 3명과 외국인 투숙객 5명을 살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보안 당국은 무장괴한 최소 5명이 이날 오전 10시경 트리폴리의 지중해 연안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부수고 호텔에 진입한 뒤 로비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비원을 최소 3명 사살했으며 여러 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현지 보안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보안 관계자는 “무장괴한들이 호텔에서 외국인 5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필리핀 여성 1명이 들어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가 주로 머무는 곳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터키 국적의 투숙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대원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포위한 리비아 보안군과 대치하다 사살되거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 단체는 또 이 호텔이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축출된 뒤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 등 여러 무장단체 사이의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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