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태생의 여성 쿠르드 민병대원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숨졌다. 서방 국적 여성이 IS 격퇴전에서 희생된 것은 처음이다.
주요 외신은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서 ‘아바신 테코신 귀네스’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독일인 이바나 호프만(20)이 7일 시리아 북부 텔타미르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가 사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아프리카계 혈통을 지닌 그는 1995년 9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태어났고 6개월 전 터키로 건너가 YPG에 합류했다. 지난 반 년간 호프만은 시리아 북동부의 기독교도 마을을 IS로부터 보호하는 데 힘썼다. 동료들은 그가 사격 실력이 뛰어난 명사수였고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항상 최전선에서 용감히 싸웠다고 전했다.
호프만은 독일에서 살던 시절 YPG와 가까운 터키 공산주의단체 마르크스레닌주의공산당(MLKP)에서 활동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에서 그는 MLKP 깃발을 배경으로 등장해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시리아에 왔다”고 말했다. 다른 영상에서 그는 아랍 여성처럼 얼굴을 가린 채 총을 들고 “인류애와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호프만의 죽음으로 서방 출신 쿠르드 민병대원 희생자가 세 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25일 호주 남성이 IS와의 교전 중 숨졌고 이달 4일에는 영국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SOHR에 따르면 현재 쿠르드민병대에 합류한 서구 출신 대원은 약 100여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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