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駐)리비아 한국대사관이 12일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IS가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1시 20분경(현지 시간) 신원 미상의 차량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기관총 40여 발을 발사해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내무부 소속 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시 대사관에는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다. 괴한들은 총격 외에 2차 공격은 하지 않고 도주했고 대사관 주변엔 현지 경찰 특수대원 20여 명이 배치됐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시간 뒤 ‘IS 리비아 트리폴리 지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리폴리 시의 ‘준드 알킬라파(킬라파군·IS 군대라는 의미)’가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을 이용해 리비아에 있던 한국인 대부분을 제3국으로 탈출시켰다. 현재 생계 때문에 잔류를 희망한 교민 40여 명이 머물고 있다. 그동안 외교부는 교민이 전원 철수할 때까지 트리폴리 대사관을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이번 공격으로 공관원을 모두 임시 대사관이 있는 튀니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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