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5일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텍사스 주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이런 제목으로 긴급 뉴스를 보도했다. IS가 지난달부터 ‘제2의 9·11 테러’를 예고해 온 상황에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IS의 미 본토 공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연방 하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처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장차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IS의 미 본토 테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말리아의 친 IS 성향 테러단체 조직원이 이번 사건에 핵심 노릇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지역방송인 WCCO는 소말리아 테러 단체이자 최근 I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알샤바브의 조직원으로 활동 중인 이 지역 출신 무자히드 미스키(25)가 이번 텍사스 주 테러를 선동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모하메드 압둘라히 하산이 본명인 미스키가 이번 테러의 범인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과 트위터에서 테러 관련 글을 주고받았다고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스키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계정이 폐쇄될 때마다 새 계정을 만들어 미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분자)를 향해 테러를 선동해왔으며 4월 23일 트위터에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 만평을 그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감행한 형제들은 그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제는 미국의 형제들이 나설 차례’라고 썼다고 한다.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 심프슨은 당시 “그들은 언제쯤 (테러 시도를) 알게 될까. 그들은 텍사스에서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열어 출품작 중 최고작을 고르려 한다”고 응답했다. 심프슨이 언급한 ‘그들’은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개최한 미국자유수호단(AFDI)이라는 반 이슬람 성향의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IS의 최고위급 간부로 알려진 아브드 알라흐만 무스타파 알카둘리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 등 IS 지도자 4명에 대해 2000만 달러(216억2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프랑스 하원은 이날 테러 예방을 위해 정보·수사 당국의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당국이 법원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전화 감청과 e메일, 문자메시지, 메신저를 들여다보며 테러 용의자를 감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말 상원에서 가결되면 대통령이 공포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캐나다 하원도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며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한 반 테러법 ‘C-51’을 6일 표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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