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소년병들을 훈련시키는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7분 분량의 동영상에 따르면 IS는 소년병들을 프로레슬링 경기장과 같은 큰 철창 속에 가둔 뒤 서로 싸우게 했다.
체격이 크지 않아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아이들 가운데 무장을 한 교관이 소리를 지르며 레슬링과 격투를 지도하고 있다. 철창 주위에는 다른 소년병들이 둘러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도 보인다. 줄지어 누운 아이들 위를 교관이 군화를 신고 밟으며 지나다니고 복면을 쓴 아이들이 팔이나 다리로 벽돌과 타일을 부수는 장면도 이어진다. IS는 이라크에 있는 IS의 한 훈련캠프에서 촬영한 이 영상을 최근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영국 버킹엄대 안보연구소의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IS가 자신의 아이를 이슬람 전사로 키우려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동시에 겨냥해 이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에 전했다.
IS에 가담하는 외국인 조직원이 늘면서 이런 훈련캠프가 급증하고 있다. 테러정보 분석전문 매체인 롱 워 저널은 IS와 또 다른 테러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2012년부터 운용한 군사훈련소가 모두 117곳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지난해 11월 집계한 훈련소는 46곳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훈련소 중 85곳이 시리아에, 나머지 32곳이 이라크에 설치됐다. 어린이 전사를 전문적으로 키우고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하는 캠프도 전체의 10% 정도인 11곳이나 됐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에 지뢰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팔미라는 고대 중동지역의 가장 중요한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198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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