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참수 영상에 자주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이 IS를 떠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지 미러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하디 존’ 모하메드 엠와지(26)가 IS를 탈출해 시리아로 향했다”며 “신원이 밝혀진 뒤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당할 것을 우려해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IS는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어진 엠와지를 언제든 버릴 수 있다”며 “엠와지가 낌새를 채고 조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엠와지가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다른 테러그룹에 합류해 시리아의 외딴곳에 숨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엠와지는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와 제임스 폴리, 미국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 영국 자원봉사자 데이비드 헤인스,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 일본 프리랜서 기자 고토 겐지 등의 참수 동영상에 참수자로 잇달아 등장했다. 영국 언론은 영국식 억양을 쓰는 그에게 비틀스 멤버의 이름을 따 ‘지하디 존’이란 별명을 붙였다. 올해 2월 영국 정부가 그의 실명, 얼굴, 고향 등 모든 신상을 공개한 뒤로는 영상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친구와 선생님 등은 엠와지에 대해 쿠웨이트 출신 영국인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IS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스페인 기자는 “지하디 존은 참수 위협을 즐기는 잔인한 사이코패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IS 탈출설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 급진주의 연구소의 닉 카데르바히 연구원은 “단지 영상에 그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식통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며 “IS가 그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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