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 중 인질 참수를 맡고 있는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모함마드 엠와지(27)가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군이 12일 시리아 락까에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엠와지를 목표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하디 존의 사망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폭스뉴스 등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지하디 존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군 고위관계자가 “엠와지 사살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도 국방부 고위 관리가 “엠와지가 락까의 한 건물에서 나와 차에 타다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깨끗한 타격(클린 히트)’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엠와지와 함께 ‘비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 또 다른 영국인 조직원도 함께 숨졌을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쿠웨이트계 영국인인 엠와지는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6세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 런던에서 120만 파운드(약 20억 원)가 넘는 호화 주택에 살았고 고급 사립학교를 다녔다.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모한 정확한 계기나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그가 영국 정부의 무슬림 차별에 분노했으며 대학 시절부터 소말리아 극단조직과 접촉하려 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돼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시리아로 떠나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잔혹성이 전 세계에 알려진 시점은 지난해 8월이다. 그는 검은색 옷과 복면 차림으로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와 제임스 폴리,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일본인 고토 겐지 등 여러 인질들의 살해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미국과 영국 당국은 자국민 살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지하디 존의 행방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날 공습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영국 정부에 작전 계획을 통보했고 지하디 존에게 희생당한 인질들의 유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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