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당국은 사이드 파루크(28) 타슈핀 말리크(27) 테러범 부부가 이슬람국가(IS)가 공식 발족되기 이전부터 외부 테러 조직의 영향을 받아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부가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형 자생 테러리스트라는 기존 관측을 넘어 IS보다 뿌리가 깊은 알카에다 등 기존 테러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은 9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러범 2명이 온라인 교제를 하기 전부터 극단화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나왔다”며 “미국으로 이주하고 결혼하기 이전인 2013년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지하드(성전)나 순교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FBI는 이들이 외국 테러 조직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 그들이 정확히 어떤 연계를 통해 영감을 받았는지, 그들을 지원, 후원하고 테러 장비를 제공한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말은 IS가 국가임을 선포한 2014년보다 앞선 시점이어서 이들이 외부 이슬람 테러 조직에 영향을 받았다면 태동 단계의 IS이거나 9·11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 등일 가능성이 크다.
테러범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추가 사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수사당국이 테러범들 집에서 훼손된 컴퓨터 파일을 복구해 보니 고등학교 건물이 나왔다”며 “이 학교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