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트럼프 정당’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2일 분석했다. 잡지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포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선전 등에 힙 입어 그동안 잠잠했던 극우 정당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민 반대를 주장하는 스웨덴의 스웨덴민주당(SD)은 2006년 지방 선거에서 2.9%라는 미미한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 해 13%의 지지를 얻은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0%에 육박하는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문화주의를 우대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관대한 이민정책을 실행해온 스웨덴에서 이 같은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은 예의주시할만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반 이민 정서를 앞세운 극우 정당인 폴란드의 ‘법과 정의당(PiS)’은 42%, 네델란드의 ‘자유당(PVV)’은 31%,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의 지지율에 육박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파리 테러 후 6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이 28.1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반 이민, 반 유럽연합(EU), 반 이슬람 정서에 편승해 저학력, 저소득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럽의 반 이민 정서는 1990년대 유럽으로 몰려드는 무슬림 이민자 정책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면서부터 본격화 됐다. 이후 2000년 대 후반 유럽 금융위기와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EU의 구제 정책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면서 잠시 뒤로 밀리는 듯 했지만 최근 불거진 IS의 파리 테러 후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 대두되는 반 이민 정서는 대졸 이상의 주류층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잡지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슬람 및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외국인 혐오(xenophobic) 정당’들은 과거 기득권 정치판에 발붙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유럽행 이민자들의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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