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격퇴 작전 특수작전통에 맡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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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할 美 중부사령관에 조 보텔 특전사 사령관 내정
“지상군 대신 특수부대 활용 의지”… 주한美사령관→유콤사령관 유력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지휘할 미군 사령관이 특수작전통으로 바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센트콤) 사령관을 현재 로이드 오스틴 대장(63)에서 조 보텔 특수전사령부(SOCOM·소콤) 사령관(58·대장·사진)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유럽사령부(EUCOM·유콤) 사령관 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2014년 8월부터 소콤 사령관을 맡은 보텔 대장은 75레인저연대와 82공수부대 출신의 특수작전통으로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다. 특히 2011년 6월부터 3년간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을 맡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JSOC는 형식상 소콤 산하에 있지만 백악관과 국방장관 직속 부대로 특명에 따라 가장 어렵고 힘든 특수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을 수행한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가 JSOC의 양대 조직이다.

그런 보텔 사령관을 중부군사령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향후 IS 격퇴전을 특수부대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과 맞아떨어진다. 센트콤과 소콤은 사령부가 모두 플로리다 주 탬파의 맥딜 공군기지에 있어 원활한 공조가 가능하다. IS 퇴치를 위해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미 군부의 내부 의견은 이번에도 묵살된 셈이다.

미 국방부 산하에는 모두 9개의 통합전투사령부가 있다. 이 중 센트콤은 IS가 창궐하는 시리아 이라크와 탈레반 알카에다가 발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중동지역을 관할한다. 소콤은 미군 육해공군의 모든 특수부대를 통합 지휘한다.

지난해 취임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또 육해공군 및 해병대 사령관의 세대교체도 검토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2014년 여성으로는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사령관에 임명돼 화제가 된 로리 로빈슨 태평양공군사령관(대장)을 미국 본토와 북미지역을 맡은 북부사령부(NORTHCOM·노스콤) 사령관에,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유콤 사령관에 임명할 것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슨 대장이 노스콤 사령관에 취임하면 첫 여성 통합전투사령관이라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미국#오바마#is#is격퇴 작전#특수작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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