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달러 폭파… 민간인 희생도
IS, 쇼핑몰 인질극 등 연쇄 테러… 하루새 52명 사망 100여명 부상
미군이 11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현금 보관소를 폭격해 최소 수백만 달러어치의 현금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모술은 이라크 내 IS 거점이다. 10일 IS 서열 3위이자 이라크 IS 총사령관인 아시 알리 무함마드 나세르 알 오베이디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한 데 이은 성과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IS가 원유 밀거래와 약탈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보관하는 건물을 며칠 동안 정찰한 뒤 10일 저녁과 11일 새벽 2000파운드(약 907kg)짜리 폭탄 2발을 투하했다. 미군은 최근 IS의 자금줄인 원유 시설, 원유 수송 트럭, 선박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돈줄 차단’에 주력해 왔다. IS가 ‘국가’처럼 기능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군은 민간인 희생을 예상하고도 현금 창고를 폭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미군 관계자들은 “표적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최대 50명의 민간인 희생까지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지만, 통행이 가장 적은 밤과 새벽에 공습해 민간인 5∼7명만 희생됐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이 앞으로 IS의 현금 보관소를 추가로 공격할 예정이며 표적의 중요성을 감안해 민간인 피해를 감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전략적 요충지인 안바르 주 라마디를 빼앗긴 데 이어 연일 이어지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총공세로 수세에 몰린 IS도 11일 이라크 전역에서 대규모 연쇄 테러를 감행했다. 이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00명이 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석 달 동안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날 벌어진 수도 바그다드의 쇼핑몰 공격은 1시간 30분 만에 사망자 18명과 부상자 50명을 남기고 끝났다. 이라크군과 경찰이 즉각 투입돼 교전을 벌여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다. 경찰도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바그다드 북쪽 90km에 있는 마을 무끄다디야의 카페에서도 2건의 자살 폭탄 차량 공격으로 24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바그다드 남동부 교외의 상업지구와 북동부 바쿠바에서도 차량 폭탄 공격이 벌어져 각각 7명과 3명이 숨졌다. 사건 직후 IS는 인터넷으로 성명을 발표해 이날 연쇄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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