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보당국이 ‘가입 지원서’ 입수
국적 51개국… 한국 포함 확인 안돼
“노다지 발견” IS 격퇴 새 전기 기대… 미군, 알 샤밥 급습 10여명 사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 2만2000명의 개인 정보가 서방 정보 당국과 언론에 유출됐다. 베일에 싸여 있던 IS 조직원들의 신원 파악이 가능해져 테러 예방 및 IS 격퇴에 새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서상 확인된 조직원 국적은 51개지만 개인의 신원은 영국인 몇 명만 공개된 상태다. 한국인 포함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독일 정보 당국이 IS에 환멸을 느낀 한 시리아인 조직원에게서 해당 문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문서는 진본이다. IS 관련 조사가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더 강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경찰도 독일 정보원이 문서를 확보했으며 전문가들이 진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입수 경로나 문서에 나온 조직원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랍어로 적힌 이 문서는 일종의 ‘가입지원서’로 총 23개 질문과 답이 적혀 있다. 해당 조직원의 실명과 가명(조직 내 이름), 거주지, 혈액형, 출생지, 국적, 결혼 여부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뿐 아니라 시리아어 대화 가능 정도와 추천인, 이전 전투 경험, (IS에 대한) 충성도 등 자질을 묻는 질문도 있다. 연락처 아래 가장 마지막 항목은 ‘사망 일시와 장소’를 기재하는 공란이 있다.
시리아 뉴스사이트 자만 알 와슬,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도 해당 문서를 확보했다며 분석을 내놓았다. 자만 알 와슬은 40개국에서 온 1736명의 조직원 신원을 분석한 결과 25%는 사우디인, 나머지 대부분은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인이라고 전했다. 또 영국 14명, 미국 4명, 캐나다 6명도 있었다. 스카이뉴스는 “순교자(Martyrs)라고 표기된 별도 서류철에는 자살 공격을 준비하는 조직원 명단과 훈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들은 2013년 말까지 기록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14년 9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이 2만∼3만1500명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당시 조직원 정보가 이번에 대부분 유출된 셈이다. 영국 정보기관 MI6에서 글로벌 테러를 담당했던 리처드 바렛은 “IS와 관련된 정보, 보안 분야로 치면 금광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이 근거지인 IS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밥이 급속히 세력을 넓히며 테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 샤밥은 2010년을 고비로 세력이 꺾이는 듯했지만 미국과 연합군이 IS 퇴치에 골몰하는 동안 세력을 키워 최근에는 산하에 7000∼9000명의 대원을 둔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됐다.
AP통신은 9일 소말리아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 특수부대가 헬기를 이용해 알 샤밥 점령 지역 외곽에서 내린 뒤 적진으로 진격해 1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당초 목표였던 알 샤밥의 고위급 인사도 교전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샤밥도 반격에 나서 9일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경찰 시설을 공격해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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